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원인을 기억 촉진의 수단으로 만들라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원인을 기억 촉진의 수단으로 만들라

기억한다는 행위는 그다지 즐거운 작업은 아니다. 뇌에 여분의 부담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기억을 하려 하게 되면 아무래도 가장 즐거웠던 일이 머리에 떠오르곤 한다. 그래서 정신 집중이 되지 않아 기억이 방해당하고 만다. 이런 때 대개의 사람들은 그런 잡념을 배제하여 필사적으로 정신을 집중시키려 한다. 그러나 이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경우 나는 그런 데에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정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대상을 오히려 반대로 이용하여 정신 집중을 돕게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기억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예컨대 「텔레비젼을 보고 싶다」, 「목욕을 하고 싶다」, 「커피가 먹고 싶다」는 잡념이 떠오르면 어느 구획까지 끝낸 뒤 그 욕망을 「상」으로서 줄 것을 자신에게 약속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억을 방해하는 잡념이 반대로 기억을 해야 하는 목표로 바뀌어 잡념이 기억을 도와 주는 귀중한 수단으로 전환된다.

10개를 외웠을 때 커피를 한 잔 마시고 15분 동안 쉰다고 정해 둔다. 20개를 외우면 샤워를 하고 차가운 음료수를 마시면서 30분 쉰다. 또한 30개가 되면 밖에서 1시간 동안 산책한다. 이렇게 자신 속에 있는 가장 큰 잡념을 맨 뒤로 두는 식으로 잡념을 조금씩 해결하면서 최종 목표로 다가가자는 계산이다. 속임수 같이 생각될는지 모르지만 그 효과는 의외로 크다.

당근을 눈앞에 매달아 놓은 말과 같이 생각될는지 모르지만 인간 역시 눈앞에 작은 목표가 만들어지면 쓸데 없는 데에 정신을 빼앗기기는 커녕 오히려 그 목표를 향해 돌진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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