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향상을 위한 자기최면과 상상 연습의 효과적인 활용법

기억력 향상을 위한 자기최면과 상상 연습의 효과적인 활용법

기억은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정보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나중에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조직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를 위해 인간의 뇌는 마치 여러 개의 서랍이 달린 장롱과 같다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는 이러한 서랍에 분류되어 저장됩니다. 이때 정보를 정확히 분류하고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보가 어지럽게 쌓이면 기억이 흐릿해지고, 나중에 필요할 때 그 정보를 쉽게 꺼내기 어려워집니다. 반대로,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된 서랍에 저장되면 언제든지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꺼내 쓸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 과정이 '관계 테두리(프레임 오브 레프런스)'라는 개념으로 설명됩니다. '관계 테두리'는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분류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과 틀을 말합니다. 이 테두리가 잘 정리되어 있을수록, 정보가 적절한 서랍에 정확하게 들어가며, 나중에 다시 꺼내거나 활용할 때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쉽게 말해, 정보를 적절한 맥락에 맞게 분류하고 저장하는 습관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멘델스존의 사례는 이 개념을 잘 설명해줍니다. 그는 17세 때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의 초연을 듣고, 그 음악을 그대로 악보로 그릴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9번을 알고 있지만, 그 당시 멘델스존처럼 즉시 악보로 재구성할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이는 멘델스존이 그의 뇌 속에 잘 정리된 프레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음악의 구조와 패턴이 명확하게 저장되어 있었고, 그 덕분에 듣는 즉시 그 음악을 기억하고 재현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가진 프레임은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틀을 넘어, 그 정보가 정확하게 분류되고 저장되는 기준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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